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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틱톡에 이어서 위챗, 텐센트까지 금지한다

by 북경먼지 202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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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45일 이후 틱톡과 위챗에 대한 모든 미국기업들의 거래를 중단시킨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틱톡의 해외부문을 인수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돌았고,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도 금지시킨다고 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상태다. 관세폭탄으로 시작해, 화웨이 5G사업제재에 이어 소프트웨어까지 이어지는 모양새이다.

 

 

이미 인도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인도에서 틱톡 접속을 차단시켰다. 이유는 개인정보 보호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 앱이 인도의 주권과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 금지 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중국 앱들이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사용 금지된 것은 틱톡과 위챗을 비롯한 59개 중국산 앱이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고 중국정부의 요청이 있더라도 데이터 공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평소 외국의 제재에 대응하는 중국기업의 태도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틱톡에 있어서 인도는 중요하다. 사실상 틱톡을 먹여 살리는 곳이라서다. 숫자가 보여준다. WSJ에 따르면 틱톡의 인도 내 다운로드 건수는 6억 6500만여 건이다. 전체 다운로드의 30.3%나 된다. 실제 사용자도 1억 2000만 명에 달한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틱톡 외에도 인도에 소셜미디어 플랫폼 헬로와 동영상 앱 비고비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화웨이 때와는 다르게 별다른 대응을 하지않는 모양새다. 

사실은 중국은 이미 자국 내에서 거의 모든 해외 어플리케이션들을 차단해왔다. 이미 차단해왔기 때문에 대응카드가 없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구글, 인스타그램 등 국가안보를 명목으로 경쟁력 있는 외산업체들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바이두, 위챗, 틱톡과 같은 어플이 중국에서 나왔다고도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틱톡은 좀 특별하다. 중국 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먹힌 최초의 어플이기 때문이다. 무역제재가 강해지면서 중국 내 달러 유출의 통제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5G, 틱톡과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제재를 당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양새이다. 

 

중국은 소프트파워가 전무하다. 중국이 싼 노동력과 큰 시장으로 세계 2위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과연 글로벌시장에서 현재 중국의 문화와 컨텐츠들이 먹힐까? 중국 노래를 듣고 중국 유튜브인 비리비리를 보는 외국인은 아직까지 극소수다.

 

중국은 어떠한 사조직이라도 공산당조직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을 법에 명문화 해놓은 나라다. 실제로 중국의 IT업체들에는 安全部门이라는 명목으로 컨텐츠를 검열하는 조직이 따로 있고, 빅데이터를 통한 검열기술도 존재한다.  

 

틱톡 사태 속 마음이 복잡한 건 중국 정부가 아니라 중국 기업이다. 중국을 넘어 미국ㆍ유럽 등 해외로 기업 활동 영토를 넓히고 싶은 중국 기업에 틱톡의 사례는 암울한 전망을 던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인터넷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량젠장(梁建章) 회장은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개방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틱톡의 장이밍 CEO 측근은 FT에 “중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틱톡 사태를 보며 중국 정부와 엮이는 것을 회피하게 될 것”이라며 “공산당이 통제를 강화하면서 스타트업 기업이 중국 밖으로 눈을 돌렸는데, 이젠 갈 곳도 별로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시진핑의 행보가 맞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겠지만 국제사회의 코로나 책임론에 더해 미중무역전쟁, 홍콩보안법 강행까지 악수를 둔 중국이 어떤식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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