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궈짜오(過早)라고 부릅니다. "아침을 지나간다"는 뜻인데, 실제로 이 도시의 아침은 앉아서 먹는 식사가 아니라 서서, 걸으면서,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면서 해치우는 일입니다. 러간몐 하나만 해도 우한에서 하루에 약 600만 그릇이 팔린다고 합니다. 인구가 1,300만이니 두 명 중 한 명은 아침에 이 국수를 먹는 셈입니다.
러간몐 — 국물 없이 참깨장에 비벼 먹는 우한의 아침
러간몐(热干面) — 국물이 없는 국수
이름을 풀면 "뜨겁고(热) 마른(干) 국수(面)"입니다. 이름 그대로 국물이 없습니다. 삶아서 기름에 버무려 식혀둔 알칼리면을 주문하는 순간 뜨거운 물에 다시 데우고, 위에 참깨장(즈마장)을 듬뿍 얹은 뒤 간장, 절인 무, 쪽파, 고추기름을 올려 냅니다.
| 포인트 | 내용 |
|---|---|
| 먹는 법 | 받자마자 30초 안에 비빌 것. 시간이 지나면 참깨장이 굳어 뭉침 |
| 맛 | 고소하고 꾸덕함. 국물이 없어 처음엔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음 |
| 곁들임 | 두유(더우장)나 미탕을 같이 시키면 훨씬 편함 |
| 가격 | 한 그릇 대개 한 자릿수~10위안대 |
한국 사람 입맛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짜장면을 기대하면 다르고, 비빔국수를 기대해도 다릅니다. 가장 가까운 감각은 "참깨 소스를 진하게 얹은 마른 비빔면"입니다. 고추기름을 추가하면 훨씬 먹기 편해집니다.
더우피(豆皮) — 우한식 아침의 또 다른 축
얇게 부친 달걀·콩물 반죽 위에 찹쌀밥, 다진 고기, 표고버섯을 올려 네모나게 접어 팬에 눌러 구워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합니다. 러간몐이 가볍고 빠른 음식이라면, 더우피는 제대로 한 끼에 가깝습니다.
| 메뉴 | 설명 |
|---|---|
| 더우피(豆皮) | 달걀·콩피 + 찹쌀밥 + 고기 + 버섯을 구운 네모 요리 |
| 몐워(面窝) | 가운데 구멍 난 도넛 모양 튀김빵. 겉바속촉 |
| 후탕펀(糊汤粉) | 생선 육수를 걸쭉하게 끓인 쌀국수. 몐워를 적셔 먹는 게 정석 |
| 탕바오(汤包) | 국물 만두. 아침 메뉴로도 흔함 |
더우피는 라오퉁청(老通城)이라는 노포가 1929년부터 만들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중산대로에 있고, 우한 사람들에게는 "그 집"으로 통하는 이름입니다.
후부샹(戶部巷) — 우한 아침 식사의 집결지
야보(鸭脖) — 우한이 원조인 매운 오리목
한국 편의점에서도 종종 보이는 매운 오리목 스낵, 그 원조가 우한입니다. 팔각, 화자오, 고추를 비롯한 수십 가지 향신료에 오리목을 재워 조려냅니다. 징우(精武) 지역 오리목이 원조로 꼽힙니다.
| 주의 | 내용 |
|---|---|
| 맵기 | 한국 기준으로도 상당히 매움. 얼얼한 화자오 맛이 강함 |
| 먹는 법 | 살이 적어 뜯어 먹는 안주에 가까움. 맥주와 함께가 정석 |
| 선물용 | 진공 포장 제품이 흔함. 다만 육류 반입 규정은 미리 확인할 것 |
어디서 먹나
| 장소 | 성격 | 주의 |
|---|---|---|
| 후부샹(戶部巷) | 우한 대표 먹자골목. 러간몐·더우피·탕바오 노포 밀집 | 관광지화되어 가격·질 편차 있음 |
| 동네 아침 가게 | 현지인이 실제로 가는 곳. 가장 저렴하고 맛도 안정적 | 대개 오전 중 영업 종료 |
| 라오퉁청 등 노포 | 더우피 같은 대표 메뉴를 제대로 먹고 싶을 때 | 줄 서는 경우 많음 |
중요한 팁 하나. 우한의 아침 가게들은 대부분 오전에 문을 닫습니다. 러간몐을 제대로 먹으려면 늦어도 9~10시까지는 나가야 합니다. 점심에 찾으면 이미 닫았거나 남은 면으로 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문할 때 쓸 수 있는 것들
| 상황 | 표현 |
|---|---|
| 덜 맵게 | 부야오 라 (不要辣) — 고추기름 빼기 |
| 고수 빼기 | 부야오 샹차이 (不要香菜) |
| 포장 | 다바오 (打包) |
| 가게 고르기 | 디엔핑(大众点评)으로 사진 메뉴·평점 확인 |
아침 가게는 대부분 오전에 문을 닫습니다 — 늦잠은 금물
하루 식사 짜보기
아침 러간몐 + 더우장(두유) — 반드시 오전 중에
간식 몐워 또는 탕바오
점심 더우피 (라오퉁청 등 노포)
저녁 후난·후베이식 볶음요리 + 야보(오리목) & 맥주
우한 음식의 특징은 비싸지 않고, 빠르고, 아침에 몰려 있다는 점입니다. 관광지 물가가 덜 붙어 있어서 한 끼 10위안대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상하이나 쑤저우의 단맛, 난징의 담백함과는 또 다른 계열이라, 중국 도시를 몇 군데 다녀본 분이라면 확실히 다른 맛으로 기억에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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