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에는 이런 우스개가 있습니다. "난징을 살아서 빠져나간 오리는 한 마리도 없다." 과장이긴 한데, 도시를 하루만 돌아다녀 봐도 왜 이런 말이 생겼는지 알게 됩니다. 오리 요리 간판이 골목마다 있고, 아침 식사로 오리 국물을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난징 음식은 진링차이(金陵菜)라고 부르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정갈한 편이라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계열입니다.
난징의 오리 요리 역사는 1,400년이 넘습니다
꼭 먹어야 할 것 — 오리 두 가지
| 요리 | 중국어 | 어떤 맛인가 |
|---|---|---|
| 소금물오리 | 옌수이야(盐水鸭) | 소금에 절여 삶은 뒤 식혀서 냄. 껍질이 희고 기름지지 않으며 은은하게 짭조름함 |
| 오리피 당면탕 | 야쉐펀쓰탕(鸭血粉丝汤) | 오리 선지·내장·당면을 맑은 국물에. 순대국과 쌀국수 사이 어딘가 |
소금물오리는 베이징의 카오야(구운 오리)와 정반대 방향입니다. 굽지 않고 삶아서 차갑게 먹기 때문에 기름기가 거의 없고, 고기 자체의 향이 앞에 옵니다. 처음 먹으면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두세 점 먹다 보면 계속 손이 갑니다. 가을, 특히 계수나무 꽃이 피는 시기의 오리를 최고로 칩니다. 여행 중에는 식당에서 한 접시 시켜도 되고, 진공 포장된 제품을 사서 숙소에서 먹어도 됩니다.
오리피 당면탕은 난징의 국민 간식에 가깝습니다. 선지는 젤리처럼 부드럽고, 오리 창자는 쫄깃하고, 간은 포슬포슬합니다. 내장이 부담스러우면 주문할 때 선지와 당면 위주로 달라고 하면 됩니다. 한 그릇 20~30위안 선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고, 아침부터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푸쯔먀오 진화이 샤오츠 — 골라 먹는 재미
푸쯔먀오(부자묘) 일대는 중국의 4대 샤오츠(간식) 집결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 가지를 배부르게 먹기보다, 여러 가지를 조금씩 먹는 방식이 이 동네에 맞습니다.
| 메뉴 | 설명 |
|---|---|
| 게살 탕바오 | 국물 든 만두. 빨대로 국물부터 마시고 먹는 게 정석 |
| 오리기름 사오빙 | 오리 기름으로 구운 화덕빵. 고소하고 짭짤함 |
| 더우푸나오 | 순두부 비슷한 아침 음식. 짠맛 버전이 일반적 |
| 계화 디저트 | 계수나무 꽃 향을 쓴 떡·경단류. 가을에 특히 좋음 |
| 항목 | 가격대(참고) |
|---|---|
| 길거리 간식 1개 | 5~20위안 |
| 오리피 당면탕 등 1인 식사 | 30~80위안 |
| 소금물오리 반 마리 | 가게·중량에 따라 편차 큼 |
푸쯔먀오 일대는 한 가지를 배불리보다 여러 개를 조금씩
어디서 먹나 — 세 가지 방식
| 방식 | 장점 | 주의 |
|---|---|---|
| 푸쯔먀오 관광거리 | 한 곳에서 다 해결, 야경과 함께 | 관광지 가격, 가게 편차 큼 |
| 노포·체인 오리 전문점 | 맛이 안정적, 현지인 비율 높음 | 메뉴판이 중국어뿐인 곳 많음 |
| 쇼핑몰 식당가 | 에어컨·화장실·사진 메뉴 | 지역색은 옅어짐 |
가게 고르는 요령은 다른 중국 도시와 같습니다. 디엔핑(大众点评)으로 평점과 사진 메뉴를 확인하고, 줄이 있는 집을 고르면 실패가 적습니다. 주문은 대부분 테이블 QR로 하고, 결제는 알리페이·위챗페이입니다. 메뉴 이름을 못 읽겠으면 사진을 보고 고르면 되고, 앱 번역 기능을 켜 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알아두면 좋은 것 몇 가지
| 상황 | 이렇게 |
|---|---|
| 내장이 부담스럽다 | 오리피 당면탕에서 선지·당면 위주로 요청 |
| 고수를 못 먹는다 | "부야오 샹차이(不要香菜)" 한마디면 됨 |
| 덜 짜게 먹고 싶다 | 진링차이는 원래 자극이 약한 편 — 사천·후난식과 혼동하지 말 것 |
| 선물용을 사고 싶다 | 진공 포장 소금물오리·계화 디저트가 무난. 육류 반입 규정은 미리 확인 |
진화이허 야경과 함께 먹는 저녁이 난징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하루 식사 짜보기
아침 오리피 당면탕 + 오리기름 사오빙
점심 진링차이 정식 (소금물오리 한 접시 포함)
간식 푸쯔먀오에서 게살 탕바오 + 계화 디저트
저녁 진화이허 야경 보며 가볍게 — 국수나 훠궈
난징 음식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매운맛으로 승부하지도, 향신료로 놀라게 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삶은 오리 한 점처럼 재료 맛으로 버티는 음식들이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상하이나 쑤저우의 단맛이 부담스러웠던 분이라면, 난징 쪽이 훨씬 편하게 느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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