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욱 빛나는 훗카이도
겨울하면 한번 쯤은 훗카이도를 들어봤다. 하얀 설원과 온천, 삿포로 맥주가 내 머릿속의 훗카이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였다. 항상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비행기 비용도 타 지역에 비해 비싸고 겨울에 여행이 내키지 않아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훗카이도에 가볼 수 있었다. 신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기도 전에 비행기 창문을 통해 하얗게 쌓인 설경을 볼 수 있었다.
훗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 패스트 트랙 등록은 미리미리 준비해야
사람이 엄청 많았다. 일본에 입국하기 전 3차 백신을 맞았다. 일본 입국 전 Visit Japan 사이트에 방문자 정보와 백신 접종 증명을 올려야 한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입국수속을 마칠 때 까지 두시간이나 걸렸다. 일본도 입국 시 지문을 등록하더라. 신기했다.
눈 쌓인 풍경이 아름다운 Niseko
입국 수속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Niseko에 위치한 Country Resort로 이동했다. Niseko 산 근처의 리조트인데 시설이 매우 좋았다. 딱 내가 생각하던 일본의 설산 중간에 있는 리조트였다.
삿포로 시내에 위치한 다누키코지 상점가
Niseko에서 삿포로 시내까지 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삿포로 시내는 생각보다 번화했다. 도시가 깨끗하고 바닷가가 어우러진 느낌이라 러시아 느낌도 났다. 용인시장 같은 곳에서 내려서 둘러보았다. 음식은 600-1000엔으로 한국보다 쌌다. 카지노가 시장 안에 있고 내국인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게 신기했다. 점심은 킹크랩을 먹었다. 엄청 비쌌고 맛은 물론 있었지만 내 돈주고는 절대 못 사먹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엔 오타루라는 곳을 갔다. 길이 이쁘게 정돈되어 있었고 초콜릿, 오르골 파는 가게들이 있었다. 눈이 많이 내려서 이뻤다.
Tozanken 라멘, Niseko 데일리 팜, 토야코전망대
12시쯤 출발해 라멘을 먹으러 갔다. 일본에서 먹는 첫 라멘이었다. 국물 베이스를 고를 수 있었다. 소이, 소금, 미소된장 중에 선택하고 토핑을 선택해서 시키는 식이었다. 나는 미소라멘을 먹었다. 확실히 본토 라멘이라 국물 맛이 달랐다. 듣던대로 반찬은 나오지 않았다. 근데 물은 얼음 물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놀랐다. 데일리 팜으로 이동해서 동물을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동물은 보진 못했다. 대신 아이스크림과 멋진 자작나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 다음은 토야코전망대였다. 토야코 호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팟이었다. 하지만 매우 춥고 다른건 딱히 할게 없어서 개인 여행으로 올 땐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토야코 호수 근처에 온천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휴장이었다. 주말이라 그런가 보다.
Niseko Tokyu resort 스키장
Niseko 근처 스키장에 갔다. 스키장 개장 시간은 7:30 - 15:30이었다. 중학교 이후로 안 타본 스키라 잘 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같이 간 15명 중 9명은 보드, 6명은 스키였는데 스키 맴버 중 4명이 안 타게 되서 본의 아니게 조교와 1대1로 스키를 하루종일 탈 수 있었다. 초급자 코스에서만 하루종일 탔다. 처음엔 무릎이 너무 아파서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곧 적응됐다. A자, S자 등 예전에 배웠던 레슨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예전에는 폴을 짚고 몸을 앞으로 당기는 자세가 엄청 쉬웠던 것 같은데 몸무게가 많이 늘어서 그런지 쉽지 않았다. 리프트에선 조교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조교는 대만사람이며 훗카이도에 온 지 7년 됐다고 한다. 오기 전엔 대만에서 변호사를 했다고 한다. 일할 당시 훗카이도에 여행을 왔었고 너무 좋아서 이 곳에 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행복해보였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새삼스레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곳 Niseko 근처의 방 값은 도쿄 근교의 방값과 비슷하다고 한다. 방 3개 기준 8만-10만엔 정도이다. 심지어는 삿포로 시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관광수요가 많은 곳이라 항상 수요가 있는 것 같았다. 겨울철에만 성수기가 아니고 늦은 봄까지 라벤더 축제, 골프장 등 액티비티와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훗카이도는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지였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압도적인 풍경과 맛있는 음식들. 돈이 아깝지 않는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있었다. 차가 없으면 여행하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계속 삿포로에만 있는다면 모르겠지만 스키장도 들르고 전망대도 보려면 차를 빌리거나 버스를 빌릴 수 있는 단체 관광이 적합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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