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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간베이 한 번에 다 마셔야 할까 — 중국 술자리에서 실수 안 하는 법

by 북경먼지 2026.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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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당에서 옆 테이블이 "간베이!"를 외치며 잔을 비우는 걸 보면, 나도 저렇게 마셔야 하나 싶어집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 마셔야 하는 경우와 안 마셔도 되는 경우가 단어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단어 두 개만 알면 술자리 부담의 절반이 사라집니다.

중국식 원형 테이블 식사

원형 테이블과 회전판, 그리고 계속 도는 술잔이 기본 세팅입니다

1. 간베이와 수이이 — 이 두 단어가 전부입니다

중국 술자리에서 잔을 들 때 상대가 무슨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내가 마셔야 할 양이 정해집니다.

표현 발음 뜻 실제 행동
干杯 간베이 잔을 비우다 원칙적으로 원샷
随意 수이이 편하신 대로 한 모금만 마셔도 됨
意思意思 이쓰이쓰 성의 표시만 입만 대도 무방
以茶代酒 이차다이지우 차로 술을 대신 차·물로 건배 참여

가장 유용한 문장은 이겁니다. 자기가 먼저 잔을 들면서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我随意,您干杯。
워 수이이, 닌 간베이.
"저는 편한 대로 마시겠습니다. 편히 드세요."

我以茶代酒,敬您一杯。
워 이차다이지우, 징 닌 이베이.
"차로 술을 대신해 한 잔 올리겠습니다."

이 문장을 먼저 꺼내면 무례하지 않습니다. 중국 술자리에서 실례가 되는 건 못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아무 반응 없이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2. 한국 술자리와 다른 5가지

항목 한국 중국
시작·종료 7시 전후 시작, 길게 5~6시 시작, 8시 전 종료가 흔함
2차 기본 코스처럼 필수가 아님. 식사 자리에서 끝
자작 금기 취급 역시 피함. 옆 사람 잔을 채워줌
첨잔 비우고 따르는 문화 비기 전에 채워주는 것이 정상
건배 횟수 처음과 중간 몇 번 개별 건배가 계속 돌아감

한국 사람이 가장 헷갈리는 게 첨잔입니다. 한국에서는 잔이 비어야 따르지만, 중국에서는 잔이 반쯤 줄면 옆 사람이 채워줍니다. 이걸 "계속 마시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이면 피곤해집니다. 그냥 잔을 늘 채워두는 것이 예의일 뿐입니다.

3. 잔을 부딪칠 때 높이 — 실수하기 가장 쉬운 지점

잔을 부딪칠 때 자기 잔의 테두리를 상대 잔보다 살짝 낮게 가져가는 것이 존중의 표시입니다. 나이나 직급이 위인 사람과 부딪칠 때 특히 그렇습니다. 상대가 더 낮추려 하면 서로 낮추다가 테이블 근처까지 내려가기도 하는데, 이건 실랑이가 아니라 그 자체가 인사에 가깝습니다.

테이블이 넓어 손이 안 닿을 때는 잔 바닥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 번 두드립니다. "멀어서 대신합니다"라는 뜻으로 통용됩니다.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는 장면

잔 높이 하나로 서열 표현이 끝납니다

4. 바이주, 뭘 마시게 되는가

공식적인 자리일수록 맥주가 아니라 바이주(白酒)가 나옵니다. 문제는 도수입니다.

종류 대략 도수 특징
마오타이(茅台) 53도 가장 격식 있는 자리용. 향이 매우 강함
우량예(五粮液) 52도 전후 마오타이와 함께 대표 고급 브랜드
얼궈터우(二锅头) 42~56도 베이징 서민 술. 아주 저렴함
황주(黄酒) 15도 안팎 순한 편. 데워 마시기도 함
피주(啤酒) 3~5도 맥주. 편한 자리에서는 이쪽이 기본

바이주 잔이 소주잔보다 훨씬 작은 건 이유가 있습니다. 도수가 소주의 두 배 이상이라 바이주 한 잔은 체감상 소주 두세 잔에 가깝습니다. "작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계산하면 그날 저녁이 사라집니다.

5. 여행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상황

비즈니스 접대가 아니어도 술 관련 상황은 생깁니다. 식당에서 쓸 문장만 몇 개 적어둡니다.

상황 중국어 발음
맥주 두 병 要两瓶啤酒 야오 량핑 피지우
차가운 걸로 要冰的 야오 빙더
술은 됐어요 不喝酒,谢谢 부 허지우, 셰셰
저 운전해요 我要开车 워 야오 카이처
술 못 마셔요 我不能喝酒 워 뿌넝 허지우

중국은 음주운전 처벌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开车(운전한다)"는 어떤 자리에서도 통하는 거절 사유입니다. 건강 문제(身体不好, 션티 부하오)도 마찬가지로 더 캐묻지 않는 이유에 속합니다.

중국 식당 내부

술보다 음식이 먼저입니다. 빈속으로 앉지 마세요

6. 이건 하지 마세요

금기 이유
젓가락을 밥에 꽂기 제사상을 연상시킴. 가장 큰 금기
주인보다 먼저 시작 첫 건배는 주최자·연장자 몫
잔을 계속 비워둠 "이 자리가 불편하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음
더치페이 주장 초대받은 자리면 계산은 초대한 쪽. 실랑이는 형식적일 때가 많음
시계·우산 선물 발음이 '장례'·'헤어짐'과 겹침

정리

중국 술자리의 규칙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못 마시면 미리 "수이이"나 "이차다이지우"로 선언하고, 잔은 상대보다 낮게 들고, 옆 사람 잔이 줄면 채워준다. 이 세 가지면 웬만한 자리는 무난하게 넘어갑니다.

중요한 건 마시는 양이 아니라 참여하는 태도라는 점입니다. 잔을 들고 눈을 맞추고 한 마디 건네면, 안에 든 게 물이어도 자리가 어색해지지 않습니다.

식사 자리 자체의 예절이 궁금하다면 중국 여행 문화충격 10가지 글도 함께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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