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만리장성, 바다링만 가면 후회합니다 — 베이징 근교 4개 구간 직접 비교

by 북경먼지 2026. 8. 12.
반응형

베이징에서 만리장성에 간다고 하면 대부분 바다링(八达岭)을 떠올린다. 그런데 실제로 다녀온 사람들 후기를 보면 "사람에 밀려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유독 많다. 만리장성은 하나가 아니라 베이징 근교에만 네 곳이 관광용으로 개방돼 있고, 어디를 고르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의 만족도가 완전히 갈린다.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만리장성

같은 만리장성이라도 구간마다 성벽 상태, 경사, 사람 수가 전혀 다르다

먼저, 네 곳을 한 장으로 비교

베이징 시내에서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구간은 사실상 넷이다. 각각의 성격이 꽤 뚜렷하다.

구간 시내에서 난이도 붐빔 이런 사람에게
바다링 八达岭 약 70km / 1~1.5시간 중 (계단 가파름) ★★★★★ 대중교통만으로 가고 싶은 사람
무톈위 慕田峪 약 73km / 1.5~2시간 중하 (케이블카 有) ★★★ 처음 가는 사람, 가족·아이 동반
진산링 金山岭 약 130km / 2~2.5시간 상 (하이킹) 사진, 걷기, 능선 풍경이 목적인 사람
쓰마타이 司马台 약 120km / 2~2.5시간 상 (구간별 통제) ★★ 1박 하며 야간 장성을 보고 싶은 사람

여기서 이미 답이 반쯤 나온다. 시간이 하루뿐이고 처음이면 무톈위, 교통편을 단순하게 가고 싶으면 바다링, 걷는 게 목적이면 진산링이다.

바다링 — 가장 유명하고, 가장 사람이 많다

1957년에 가장 먼저 복원·개방된 구간이다. 만리장성 하면 나오는 교과서 사진 대부분이 여기다. 장점은 접근성이고 단점은 인파다.

  • 입장료: 성수기(4~10월) 성인 45위안 안팎, 비수기 40위안 안팎
  • 가는 법 1 — S2선 열차: 지하철로 황투뎬(黄土店)역 또는 칭허(清河)역까지 간 뒤 S2선 환승, 약 1시간. 요금이 가장 저렴하다
  • 가는 법 2 — 877번 버스: 더성먼(德胜门)에서 출발, 직행이라 초보자에게 편하다
  • 케이블카·슬라이드: 별도 요금. 다리 상태가 좋지 않다면 상행만이라도 타는 게 낫다

바다링의 진짜 변수는 시간대다. 오전 10~11시, 오후 2~3시는 단체 관광버스가 몰리는 구간이라 성벽 위에서 발이 묶인다. 개장 직후 도착하거나, 늦은 오후를 노리는 편이 낫다. 연휴(국경절·춘절)에는 어떤 시간대에 가도 붐빈다고 보면 된다.

무톈위 — 처음 가는 사람에게 가장 무난한 답

바다링보다 경사는 더 있지만, 사람이 적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만족도 후기가 가장 안정적으로 좋은 구간이다. 나무가 많아 계절감도 뚜렷하다.

항목 대략 금액 메모
입장료 45위안 성수기 기준
셔틀버스 15~20위안 매표소→성벽 입구 도보 30분 구간을 생략
케이블카(상행) 100위안 안팎 14번 망루까지 한 번에
토보간(슬라이드) 별도 하행으로 타면 아이들 반응이 좋다
시내 왕복 버스 왕복 80위안 안팎 편도 40위안 수준, 약 1.5시간

무톈위를 갈 거라면 아침 7시 30분경 시내 출발을 권한다. 9시 전에 도착하면 케이블카 줄도, 성벽 위 인파도 완전히 다른 수준이다.

산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케이블카는 사치가 아니다. 오르는 데 체력을 다 쓰면 정작 성벽 위를 못 걷는다

진산링 — 걷기 위해 가는 곳

베이징 동북쪽으로 130km쯤 떨어져 있다. 복원을 최소한으로 한 구간이 많아 성벽이 능선을 따라 그대로 이어지고, 망루가 촘촘하다.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구간으로 꼽히는 이유다.

대신 당일치기로는 빠듯하다. 편도 2시간 이상이고, 실제 하이킹에 3~4시간이 든다. 운동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물과 간식은 반드시 미리 사서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파는 곳이 없다시피 하다.

쓰마타이 — 야간 개장이라는 다른 카드

쓰마타이는 전체 길이 5.7km에 망루가 몰려 있는, 원형 보존이 잘 된 구간이다. 다만 일반적인 당일치기에는 잘 맞지 않는다. 이 구간의 진짜 무기는 바로 옆에 붙은 구베이수이전(古北水镇)과 묶어서 1박 하며 야간 장성을 보는 조합이다.

야간 입장은 시간대별 인원 제한이 있어 사전 예약이 필수이고, 성수기에는 며칠 전에 마감된다. "베이징에 3박 4일 이상 머무는데 하루가 남는다" 정도가 아니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어도 된다.

만리장성의 망루

망루가 촘촘한 구간일수록 사진이 잘 나온다. 대신 그만큼 멀고, 그만큼 걷는다

어느 구간이든 공통으로 챙길 것

항목 이유
여권 실물 매표·입장 시 확인. 사본은 인정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화 계단 높이가 제각각이고 마모돼 미끄럽다. 샌들은 위험
물 1L 이상 성벽 위에는 매점이 거의 없다
모자·선크림 그늘이 없다. 여름엔 체감온도가 시내보다 높다
보조배터리 지도·QR결제·사진에 배터리가 순식간에 빠진다
현지 결제앱 셔틀·케이블카 매표소도 QR 결제가 기본

덧붙이면, 내려올 때를 계산하고 올라가야 한다. 만리장성은 올라간 만큼 그대로 내려와야 하는데, 계단이 가파른 구간은 내리막이 훨씬 위험하다. 체력의 절반은 남겨두는 게 맞다.

정리하면

  • 하루뿐, 처음이다 → 무톈위. 케이블카 상행 + 도보 하행이 가장 무난하다
  • 대중교통으로 저렴하게 → 바다링. 단 개장 직후 도착을 목표로
  • 걷고 싶다, 사진이 목적이다 → 진산링. 하루를 통째로 비울 것
  • 3박 4일 이상이고 하루가 남는다 → 쓰마타이 + 구베이수이전 1박, 야간 예약 필수

구간마다 입장료·셔틀·케이블카 요금은 성수기/비수기와 정책에 따라 바뀐다. 출발 전날 예약 앱에서 당일 요금과 운영 시간을 한 번 확인하고 가면 현장에서 당황할 일이 거의 없다.

반응형

댓글